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저서에 대한 최장집 교수의 서평  ・연구여적과단상 硏究余滴

현재 민주당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한국의 정치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현재 제가 한국에 없는 상태이다보니 언제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늦어도 다음 대선이 되기 전까지는 읽게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여담이지만, 최장집 교수가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고문(링크)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나오는 "유대"(fraternity)라는 단어는, 일본어로는 "우애(友愛)"라고 합니다. 하토야마 총리의 할아버지인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郎)씨가 "우애정신"을 제창했고, 하토야마 총리와 그의 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 의원은 2008년에 하토야마 우애숙(鳩山友愛塾)을 열었습니다. 최근 일본 정계의 유행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자민당의 하토야마 구니오 의원이 다시 힘을 합칠 날은 올 것인가.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이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정계재편이 일어나리라 예상합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파워에 밀린다는 평가가 있는 현재, 오자와씨에 대한 대항책으로서 이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리라 생각합니다. 수개월전에 하토야마 구니오 의원이 우정민영화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다가 총무상에서 잘린 것도, 우정민영화 재검토를 내건 민주당과의 제휴를 염두에 둔 행동이었다는 해석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실현되고 있지 않지만, 내년 참의원 선거를 전후하여 오자와씨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 시나리오가 가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고] 정세균의 <정치 에너지>를 읽고 묻는다(프레시안 2009. 9. 21)

왜 자신의 정당이 대안 정부가 되고, 선거에 승리하여 실제로 정부가 되어야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속한 정치 세력, 정당에 대한 객관적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 우리가 앞선 민주정부들에 대해 반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실수를 되돌아보고, 다시 기회가 왔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비판적 문제제기를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과거에 대한 성찰로부터 배우는 기회는 가질 수 없다. 스스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왜 보수파만 이롭게 하냐"라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오로지 내 편과 네 편이 있는 진영 간 대결 구도에서는 권력을 취하고 공직을 잡겠다는 제어하기 어려운 욕구만이 있을 뿐, 합리적 대안의 창출과 이성적 공론, 공공선의 추구 같은 민주주의를 향한 정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기에는 내용의 실질적 변화 없이, 권력을 갖는 지도자와 그 추종자들이 엮어내는 권력의 순환 논리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이 힘 있는 대안정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거 이른바 "민주정부 10년"과 그 시기 당과 지도자, 정치인들에 대한 객관적인 비판이 금기시되거나 억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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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history 2009/09/22 12:15 # 답글

    후마니타스 도서들 가운데 가장 활자 크기가 크고 여백이 많은 책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합니다. 이유는 말 안해도 아시겠죠?
  • 헤르모드 2009/09/22 17:15 #

    그렇구먼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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