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노모리 호슈와 아라이 하쿠세키 - 기노시타 준안의 열 제자 (木門十哲)  ・연구여적과단상 硏究余滴

일본 근세 중기에 기노시타 준안 (木下順庵) 이라는 유학자가 있었습니다. 온건한 정통 성리학자였던 그의 문하에서, 개성이 강한 열 명의 유명한 제자가 배출되었습니다. 이를 기노시타 준안의 열 제자 (木門十哲 : もくもんのじってつ 모쿠몬노 짓테쓰) 라고 합니다.

통신사 및 왜관 업무를 전담한 아메노모리 호슈 (雨森芳洲), 통신사 관련 제도를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하려 하였던 아라이 하쿠세키 (新井白石)는 한국의 지식인 사회에도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고, <<조선통교대기>> (朝鮮通交大紀) 의 저자 마쓰우라 가쇼 (松浦霞沼) 는 한국의 관련 학계에 다소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8세기 초기의 교호 개혁 (享保の改革) 을 담당한 성리학자 무로 규소 (室鳩巣), 일본 문인화의 시조인 기온 난카이 (祇園南海), 성리학을 비롯하여 폭넓은 실용학문에도 유능했던 사카키바라 고슈 (榊原篁洲), 일본중심 사관에 근거한 <<대일본사>> (大日本史) 편찬에 참여한 미야케 간란 (三宅観瀾) 등도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新井白石 아라이 하쿠세키
室鳩巣   무로 규소
雨森芳洲 아메노모리 호슈
祇園南海 기온 난카이
榊原篁洲 사카키바라 고슈
南部南山 난부 난잔
松浦霞沼 마쓰우라 가쇼
三宅観瀾 미야케 간란
服部寛斎 핫토리 간사이
向井滄洲 무카이 소슈


이 목록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눈에 익혀두면, 일본 근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PS 1) 아라이 하쿠세키의 저작 및 그의 저작 목록 등은 <<하쿠세키 총서>> (白石叢書) 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총서는 에도 시대에 사본으로 널리 유통되었습니다. 아라이 하쿠세키의 숭배였던 에도시대의 유명 소설가 교쿠테이 바킨 (曲亭馬琴) 이 소장하였던 <<하쿠세키 총서>> 30책 (현재는 쓰쿠바대학도서관 소장) 의 마이크로 필름 복사본을 최근 입수하여, 그 목록을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 하쿠세키 총서(白石叢書) -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 

마이크로필름은 총 1,498장으로, 복사가격은 6만엔 정도 하더군요. 연구소의 자금을 받아서 복사를 신청했습니다. 사비로는 불가능한 금액이지요. 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당장 활용할 것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으면 머지않아 이용하게 될 것이었기 때문에, 2년전부터 공금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PS 2) 얼마전부터 화장실에서 마쓰우라 가쇼의 <<조선통교대기>> 를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늘 포스트를 비롯하여 [
스즈키 도조(鈴木棠三)의 쓰시마총서(対馬叢書) 시리즈] [쓰시마 소케 문서 (종가문서 宗家文書) 에 관하여] 등의, 말하자면 쓰시마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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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츠메 2009/08/09 19:40 # 답글

    아라이 하쿠세키는 한국 사학계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전근대 학자이지요. 조선통신사와 관련해서 말입니다. ㅎㅎㅎ

    아라이 하쿠세키나 당시 미토(水戶)학파를 볼 때, 일본에서 18세기에 문화적`혈연적 종족주의가 확립되었으며, 바로 이 <혈연적 종족주의>를 바탕으로 일본 민족주의가 성립한 것으로 보입니다.
  • 헤르모드 2009/08/09 21:00 #

    <<대일본사>> 및 미토학파는 근세 중기에서 근대 초기까지의 백 수 십 년간에 걸쳐 그 역사가 전개되었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고 그 전체상을 파악하는 작업이 연구의 출발점이 되겠지요. 저에게 아직 그 작업을 시작할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무명 2009/08/10 13:19 # 삭제 답글

    아메노모리는 대중한테는 친조선파인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실상은...OTL

    근세 일본사상 관련 책 읽으면 꼭 나오는 사람들이지요.
  • 헤르모드 2009/08/10 20:09 #

    최근의 일부 한국인들이 "아사히신문만은 우리편인줄 알았는데, 결국은 일본의 입장을 반영하는 일본 언론사일 뿐이었어 OTL" 하는 경우가 있죠^^

    통신사들의 기록을 보면 아메노모리 호슈를 시골 늙은이 취급하며 얕보는 내용이 허다합니다. 조선측에서 아메노모리 호슈에 대해 그런 대우를 했으면서도 그가 친조선파이기를 바란다면, 그건 놀부심보이겠지요.
  • 석삼명 2009/11/04 05:03 # 삭제 답글

    선생님의 수고로움에 언제나 감사합니다. 교토에 들렀습니다
  • 헤르모드 2009/11/04 18:24 #

    일본에 오셨군요. 교토는 단풍이 한창이라고 하는데, 가장 아름다운 교토를 보시겠군요.

    도쿄에 들르시게 되면 연락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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